| 履露齋上樑文
造謀爲難必思古人升天之喻作室底法正合君子履露之扁燕貽之謀齋宿之所窃念桑梓舊邑永孽古家勲封玉川君後百代殊渥未殄義殉錦山役今八世遺風猶存如是源源醴泉不竭何彼燁燁靈芝有根以若忠孝之門惟有詩禮之訓比隣花樹同安南北之居先壟楸梧同近東西之村有財有用爲其所當爲或儉或奢得之與不得有年經始不日落成樸斲既勤只取棟宇之壯制度不飛以正奥阼之規循除寒聲泉達龜息之澗澗礎佳氣雲蒸牛眠之阡遂感四時薰蒿式薦每年芬苾嗣續之美帙帙若斯干陟降之靈洋洋在其上勸爾戒爾甄氏之思亭歌斯哭斯張老善頌自顧拙匠以助倪郎抛樑東赤城霞氣滿蒼穹仙人不見多秋日悽愴徘徊落木中抛樑西社樹重重烏欲摟可愛鳥中參也孝向人飛下夕暉低抛樑南珠簾山色滴晴嵐誰知秋秋孤懷永明月來窺可與談抛樑北上帝圓峰靑捶極回首西風倚斗望天涯畓畓消息抛樑上墓道靑莎春雨養白露瀼瀼秋又來如流日月懷中向抛樑下南澗之濱東作野黍稻有香蘋藻清薦來多賓主人嘏上樑之後追慕反始肯構有終必有聞乎容聲夫安得不敬如將見之怵惕亦非謂其寒聚宗於斯燕酬之禮申重蕃子孫於後冥報之福丁寧
南原 楊寅泳 書
이로재상량문(履露齋上樑文)
지음을 꾀함은 어려운 것이라 반드시 옛사람을 생각한다. 하늘에 오를 때의 깨우침으로 집을 짓는 법을 이루었다. 정히 합한 군자에 이로라 편액하도다. 시주로 잔치를 꾀하기도 하고 재숙도하는 집이 재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향 옛 고을의 깨끗한 고가로, 목천군에 훈봉되어 그 뒤 백대에도 특별한 국은이 끊어지지 아니하였는데 금산싸움에서 순절한 지 이제 팔세인데도 그 유풍이 아직도 남아 있네. 이와 같이 근원이 긴 단물샘은 마르지 아니하며 어찌도 저렇게 빛나고 빛났는가? 신령스러운 지초는 뿌리가 있어 충효의 문으로써 오직 이와 같이 시례의 가르침이 있네. 이웃한 자손은 같이 편안히 남북에서 살며 선산의 개오동나무와 오동나무는 함께 가까이 동서에 있네. 재물 있어 마땅히 쓸 곳에 쓰고, 혹은 검소하고 혹은 사치하여 얻은 사람이나 못 얻은 사람이 함께 해를 두고 경영함이 비로소 얼마 아니하여 낙성하였네. 나무를 다둠기를 이미 부지런히 하여 기둥과 들보의 장엄함을 취하고 제도를 지켰으니 이는 선대에서부터 내려온 가규를 바르게 지킨 것이네. 뜰가에는 찬 소리 나는 샘을 쫓아 거북이 쉬는 시내에 달하고 시내 밑에는 아름다운 기운이 황소가 낮잠 자는 언덕에 구름 피어오르니 사철에 느낌이 미치네. 훈훈한 기운이 돋는 제사는 해마다 향기롭게 이루어지곤 자손 이어짐의 아름다움이 차례차례로 이와 같으며, 오르고 내린 신령을 구하니 그 위에 양양하도다. 그대에게 권하고 그대에게 경계하노니 견 씨의 사정가를 여기에서 곡하고 여기에서 부르니 늙은이는 선을 기리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서트른 공장이는 도움을 받아드리네. 예랑포량 동하니 동쪽은 적성의 안개 기운이 푸른 하늘에 가득하매 신선은 많은 가을 해를 보지 못하고 슬피 잎 진 숲속을 배회하네. 포량 서하니 서쪽은 당산나무가 겹겹하여 까마귀 깃들이고자하니 가히 사랑스럽구나. 새중의 효자 증자로다. 사람을 향하여 날아 내리니 저녁노을 낮네. 포량이 기운 적시니 누가 가을의 외로운 회포가 긴 것을 알리요. 밝은 달이 내려와 엿보니 더불어 이야기 할 만하네. 포량 북하니 북쪽에는 상제원봉 있으니 북극성은 머리를 돌려 푸르게 꽃이고, 서쪽바람에 북두칠성 의지하여 하늘가를 바라보니 멀고멀어 소식이 없네. 포량 상하닌 산소의 푸른 잔디는 봄비에 길러지고, 흰 이슬 일렁거리는 가을 또 오니 물 흐르듯이 해와 달은 품속으로 향하네. 포량 하하니 남쪽 시내물에는 동쪽 들을 이루어 기장과 벼가 향기롭네. 올리는 제수는 정결하니 손님은 많고 주인은 복 받네. 상량을 올린 뒤에는 조상을 추모하고, 세세의 유업 유종의 미를 거두니 반드시 얼굴과 음성의 들음이 있으리라. 어찌 공경치 아니하면 어찌 장차 이를 봄에 두려워하고 근심하는 것과 같을 수 있겠느냐? 또한 그 가난함을 이름이 아니요, 여기에 후손이 거듭 번창하도록 지하에서 복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남원 양인영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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